
요즘 이상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피곤한 날이 많다. 분명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것도 아닌데,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버린다. 그런 날이 반복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이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바로 그런 순간에 읽게 된 책이다. 제목부터 묘하게 현실적이다. 완전히 무너진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괜찮은 것도 아닌 상태. 많은 사람들이 이 애매한 감정 속에서 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걸 이 책은 아주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처럼 “이렇게 하면 좋아진다”라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의 상담 기록을 통해, 우리가 평소에 느끼지만 정확히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읽다 보면 ‘이거 내 이야기 아닌가?’ 싶은 순간이 계속 나온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나는 왜 이렇게 쉽게 지치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흔히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사실은 그 ‘열심히’가 어떤 사람에게는 버거운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 지점을 인정해준다. 그래서 더 위로가 된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감정을 억지로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힘들 때는 “괜찮아질 거야”, “힘내야지” 같은 말을 듣게 되는데, 사실 그런 말이 더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강요 없이, 그냥 지금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준다.
읽으면서 느낀 건, 우리가 꼭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힘든 건 아니라는 점이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그냥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지칠 수 있다. 그리고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준다.

이 책은 빠르게 해결책을 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지금 내 상태를 이해하고 싶을 때, 혹은 이유 없이 지치는 날이 계속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큰 변화보다는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책이다.
요즘처럼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많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적어도, 지금의 나를 조금 덜 미워하게 되는 계기는 만들어줄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인 백세희 작가님의 삼가고인의 명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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