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매달 순자산을 엑셀로 기록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엔 그 엑셀을 실제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컬럼을 어떻게 짰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봤다.
처음부터 이렇게 단순했던 건 아니다. 자산 성격, 원금과 평가금, 비중(%), 순자산, 비고란까지 다 넣는 복잡한 양식도 생각해봤는데, 결국 지금 쓰는 건 딱 다섯 개 컬럼뿐이다.
👉 계좌명 / 구분 / 전월 잔액 / 이번 달 잔액 / 증감
왜 다섯 개로 줄였나
처음엔 항목을 많이 넣을수록 더 잘 관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근데 실제로 매달 30분씩 앱 켜서 숫자 옮겨 적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항목이 많을수록 그 다음 달에 안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비중(%)이나 비고란 같은 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큰 지장이 없었다. 정작 매달 확인하고 싶은 건 딱 하나였다.
지난달보다 늘었나, 줄었나.
그래서 그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는 컬럼만 남겼다.
숫자는 어떻게 채우나 — 그냥 수동이다
자동으로 주가를 불러오는 함수 같은 건 안 쓴다. 그냥 매달 각 앱(은행, 증권사)을 하나씩 켜서 잔액을 보고 손으로 옮겨 적는다.

번거로워 보일 수 있는데, 계좌가 5개 안팎이라 실제로는 5분이면 끝난다. 대신 "증감" 칸은 수식으로 걸어뒀다. 이번 달 잔액에서 전월 잔액을 빼는 것뿐이지만, 이 한 칸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것과 매번 암산하는 건 체감이 다르다.
기록하면서 실제로 알게 된 것
이 엑셀을 몇 달 쓰면서 새삼 확인한 게 하나 있다.
투자 계좌 쪽 증감이, 적금 계좌 증감보다 확실히 크다는 것.
말로는 당연한 얘기 같지만, 매달 숫자로 직접 확인하는 것과 그냥 "그렇겠지" 하고 아는 건 다르다. 파킹통장이나 적금은 한 달 지나도 증감 폭이 크지 않은데, ETF가 들어간 계좌는 달마다 증감이 눈에 띄게 달랐다.
아는 것과, 매달 숫자로 보는 것은 다르다.
이걸 확인하고 나서부터는 신규로 들어오는 돈을 어디에 배정할지 결정할 때도 조금 더 확신을 갖고 움직이게 됐다.
컬럼을 늘리고 싶어질 때
가끔 "비중까지 넣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근데 그때마다 이렇게 정리한다.
- 지금 다섯 개 컬럼으로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이 생겼을 때만 컬럼을 늘린다
- 그냥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는 추가하지 않는다
이렇게 기준을 정해두니, 양식이 계속 비대해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거창한 프로그램 필요 없다.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 아무거나 열어서 이 순서로 만들면 된다.
- A열에 계좌명, B열에 구분(현금성/투자성) 적기
- C열에 전월 잔액, D열에 이번 달 잔액 적기
- E열에 =D2-C2 수식으로 증감 자동 계산
- 맨 아래 행에 SUM으로 전체 합계 걸어두기
이거면 충분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양식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몇 달 쓰면서 항목을 줄여왔다.
이 글은 개인적으로 쓰고 있는 자산 관리 방식을 정리한 후기이며, 특정 도구나 방법을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관리 방식은 본인에게 맞는 대로 조정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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